이 글을 보시는 분이라면 노트 테이킹 등에 관심이 많으신 분이실 겁니다. 아마 성향.. MBTI 도 저와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데요, 우선 저의 소개를 먼저 하고 저는 어떤 과정을 거쳐 로그시크를 노트앱으로 선택했는지, 어떤점이 좋은지, 또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 중에서 왜 로그시크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저는 회사에서 주로 프로세스 개선, 혁신관련 업무를 많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것이 저는 성격에도 그대로 반영이 되어 있는데요.
비효율이 싫고 생산적인 것이 좋아
저는 본것을 까먹고 놓치거나 나만의 지식베이스가 없을 경우에 처음부터 시작하는 부분에 있어서 상당히 막막함을 느낍니다. 무엇보다도 그것이 오래전 혹은 과거에 한번 해봤던 것인데 단순히 아카이빙을 해 놓지 않아서 다시 뭔가 자료를 수집하고 찾는데 오래 걸리는 경우에 비효율적이라고 느끼었습니다.
이러한 정보관리의 비효율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비효율을 개선할 무언가가 필요로 하는 법입니다. 처음에는 도입하기 어렵겠지만, 한번만 세팅 해 놓으면 무한의 생산성 향상을 높힐수 있는 것이 노트시스템입니다.
특히나 나에게 맞는 시스템으로 가장 적합한 방법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앱을 써본다던지, 하는 노력이 필요한데요 저는 저에게 맞는 지식 아카이빙 (노트시스템, 대표적인 시스템으로는 제텔 카스텐이 있겠네요) 을 구축하면서 많은 효율증대를 보았습니다.
My Note system journey 나의 노트 사용기
이 이야기는 초등학교 때부터 시작하는 것 같네요. 초등학교시절 저는 일기를 참 쓰기 좋아하는 학생 이였습니다. 그때당시 정말 하루도 빠짐없이 일기를 썼고, 선생님이 칭찬해주는 것이 기분이 좋아서 거의 초등학교 1학년 2학년때부터 꾸준히 쓴 일기가 평생의 습관이 된것 같습니다. 초등학교에서 배운 가장 잘한것이라고 한다면 친구를 사귀는 법을 배웠고, 일기쓰는 법을 배웠다! 이렇게 말할수 있을 정도로 일기쓰는건 정말 저에게 큰 평생의 습관을 기르게 되는 계기였던 것 같습니다.
일기를 빠짐없이 쓰게된 가장 중요한 이유를 하나만 꼽으라고 하면 다시 일기를 봤을때 너무너무나도 재밌었기 때문입니다. (오스카 와일드가 여행을 하게되면 반드시 일기장을 챙겼다고 하는 데요 그 이유가 세상에 자신의 일기만큼 읽기에 재밌는 것을 찾지 못했다는 이유에서 였죠. )
이렇게 초등학교 시절을 지나 고등 학생쯤 되니 그때부터는 네이버블로그를 시작했었고, 차츰 일기를 아카이빙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때부터는 네이버 블로그의 비밀글 기능을 이용해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네이버 블로그로 가서는 일기가 검색이 된다는 컨셉이 너무 신기 하더라구요 . 그리고 다시 볼수 있는 것도 너무나 큰 장점으로 다가왔습니다.
군대에서는 어쩔수 없이 다시 중고등학교 때로 돌아가서 종이로 된 일기장을 킵 할수 밖에 없었습니다. 전역하고 돌아서서 보니 참 많은 일기를 썼는데 막상 쓸때는 한 바인더안에 있으니 들춰보기는 그 무엇보다 편한데 다시 보는 것은 만만치않은 문제 더라 구요. 그때 쯤 운명같은 Evernote와의 만남이 시작되었습니다.
Evernote 를 만나다
에버노트는 그야말로 모든 것을 다 갖춘 팔방미인이였습니다.
아! 물론 최근의 엄청나게 발전된 고도의 노트앱이 나오기까지만요. 제가 가장 사랑했던 에버노트의 기능은 바로 모든것을 다 때려박는 것이였습니다. 클리핑을 하게되면 모든 노트가 다 들어와 있었고, 동기화도 정말 직관적이고 빠르게 작동했었죠. PDF 내에 있는 글자 및 영수증 글자까지 모두 검색이 가능했고, 이 노트를 어디서 작성했는지 지도 로도 표시해주니 이게 정말 DayOne의 기능을 뺨칠정도로 해주어서 저에게는 모든 강의노트, 영수증, 개인적인 서류, 여행일기까지 모두 이곳에 보관했습니다.
잘 사용하다가 Notion 이라는 것이 새로 나왔습니다.
Notion 으로의 이주. 글쎄…
노션을 처음 사용할 때만해도 이런저런 문제가 많았습니다.
지금 생각나는 것을 떠올려보자면, 개인 요금제도 무료가 아니였고, 속도가 심각할 수준으로 느린 문제도 있었구요, 로그인도 시도 때도 없이 풀려버리는 바람에 계속 로그인을 해야 하는 문제가 있었고, 이쁘긴한데 뭔가 직관적이지 않다고 해야 할까요? 노트페이지를 작성하면 그것을 어디에 넣어야 할지 정확하게 내가 인지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페이지 구조를 몇개 만들다가 보면 쉽사리 잃어버리게 되거나 어디에 넣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물론 지금은 많이 바뀌었고, Side Project를 협업하는데 많이 쓰고있지만 주력으로는 쓰고 있지 않습니다. 오프라인이 원할하게 지원안되는 것이 좀 더 많이 아쉽 더라구요. 굳이 협업할 일이 많지 않다면 노션을 써야하는 이유는 더욱더 찾지 못했습니다.
그 외 시도해 본 노트앱들
https://getupnote.com/
업노트의 경우 프로모션으로 아주 싼 가격에 용량도 무제한이고, 여러모로 에버노트의 그것과 닮아있는 노트 였습니다만, 사용을 잘 하다가 주력으로 쓰기엔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는데요, 개발한 기업에 대한 신뢰도가 그리 높지않다는 제 개인적인 주관적 판단에 의해서였습니다.
님부스 노트와 베어노트 역시 마찬가지의 에버노트 스러운 역할을 했는데 에버노트의 역할으 할 거면 에버노트를 쓰지 왜 이런 노트를 쓸까 하는 생각을 역으로 해봤던 것 같습니다. 가격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님부스 노트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고 기능은 에버 노트만큼 다양한 반면 베어노트는 윈도우에서는 사용이힘들고, 기능은 에버 노트보다 작지만 경쟁적인 구독료를 책정하고 있었습니다. 이렇듯 저는 노트 유목민 생활을 장황하게 하고 있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종이-> 네이버 블로그-> 에버노트-> 노션->업노트, 베어노트, 앰플노트, 님부스노트, 조플린, 애플노트(iPad)->굿노트(iPad) -> 옵시디언->로그시크
로 정착을 했습니다. 이 중에서도 아직까지 쓰고 있는 것은 노션, 조플린, 로그시크, 애플노트, 굿노트가 되겠네요
새로운 노트 시스템이 필요할 때
이렇게 살면서 여러종류의 노트 ( 일기장, 단순한 메모, 일과 관련한 보고서, PPT, 자료 등) 을 키핑하는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특히 남들이 왜 쓰는 지를 생각하지 않고 내가 왜 쓰는지에대해서 깊게 생각을 해봤습니다. 저에게는 노트 쓰는 것이 단순히 업무능력 향상이나 생산성 증대를 넘어선 뭔가… 취미의 영역으로 다가 왔기도 했기 때문이죠
많은 사람들이 노트를 연결시키고 저장해서 새로운 것을 만들기 위함이라고 했지만, 저의 경우에는 FOMO(Fear of missing out)이 좀더 큰 부분을 차지 했던 것 같습니다. 인터넷에서 좋은 내용이나 저장하고 꼭 기억하고 싶은 내용이 있으면 그걸 반드시 저장하려고 노력했고, 이렇게 클리핑한 노트의 저장공간과 작성공간이 한곳에 있어야 한다는 강박 비슷한 것이 있기도 했던 것 같고, 모든 것을 저장해야 한다는 마음속 압박 같은 것도 있어야 했죠. 아마그래서 쉽사리 에버노트를 떠나지 못했던 것도 같습니다. 에버노트는 정말 Clipping이 killer기능 이였기 때문이죠.
저는 생각해보니 나만의 지식 베이스, 내가 생각했던 것을 되짚어 볼수 있는 공간을 원했던것 같습니다. 뭔가를 새로 창조하는 노트 시스템 보다는 새로운 생각을 하기 위한 시스템 말이죠. 이를 통해서 뭔가를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에서 자유로워 질 수 있었고, 노트 강박으로 부터 벗어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Personal Knowledge Management (PKM)
그런 변화를 기대하고 있던 때에 PKM이라는 개념을 만나게 되면서 세컨드 브레인이라는 개념도 알게 되었습니다. 아 세상에는 생각보다 내가 하고 있는 고민을 진지하게 해결하는 사람들이 많구나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PKM이란 뭘까요? 물류창고에 빗대어 설명해 보겠습니다. 단순 한 물류 창고는 제품이나 원료, 물건을 구역에 맞추어서 보관하는 공간입니다. 때가되면 찾아서 꺼내어 쓰는 공간이죠. 이러한 물류창고에 공장이 붙은 겁니다. 공장은 물류창고에서 원하는 원료를 꺼내어서 쓸만한 제품으로 만드는 역할을 하고 그것을 세상밖으로 내보내죠. PKM은 이것과 똑같습니다. 내가 여기저기서 모은 Personal Knowledge를 모아서 단순히 보관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것을 통해서 의미있는 아웃풋을 내는 것이죠.
이렇게 personal knowledge를 엮는 방법(공장에서 처리하는 방법)이 Tag, Folder구조 등 의 기존 레거시 구조들에서 최근에는 Back link라는 방법이 대두되면서 옵시디언, 롬, 로그시크, 등의 앱이 급 부상 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노트를 실처럼 엮어서 연관된 노트를 바로 볼수 있게 하는 것인데요. 이 백링크의 방법은 독일의 사회학자 루만교수가 만든 제텔카스텐 기법에서 유래합니다.
이러한 제텔카스텐 기법은 노트의 재사용성을 현저하게 높혀줍니다. 생각해보세요. 내가 많은 시간을 쏟아 만든 노트, 일기가 한번 만들고 다시 쓰여지지 않는다면 그것이 얼마나 비효율적인 것인지. (앞서 제가 설명한 노트를 다시보는 것이 얼마나 큰 의미를 가졌는지)
이러한 상황에서 로그시크와 옵시디언이 크게 최근에 각광을 받으며 급부상 하고 있습니다만 결론적으로 저는 로그시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왜 수 많은 노트 앱들 중 로그시크를 사용하는지에 대해서는 다음 포스트에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